병원마케팅, 3년 해보니 돈 안 드는 게 제일 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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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10년 넘게 내과를 하는 원장님과 점심을 먹다가 이런 얘기를 들었다. 블로그에 글 올리고 인스타도 하는데, 환자가 늘긴 늘더라. 근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 딱 그 말에 꽂혔다. 나도 몇 년 전에 작은 의원 하나 맡아서 병원마케팅을 직접 굴려본 사람이라, 그 피곤함이 뭔지 안다. 결론부터 말하면, 돈을 많이 쓴다고 잘되는 게 아니었다.
처음에는 네이버 블로그에 매일 글을 썼다. 하루에 하나씩, 6개월 동안 180편 가까이 올렸다. 진료과 특성상 척추나 관절 쪽 정보를 풀어쓰는 게 반응이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조회수였다. 글 하나당 평균 200300뷰. 한 달에 광고비 30만 원씩 쓰면서 얻은 게 그 정도였다. 지금 생각하면 키워드 선정을 완전히 잘못했다. 허리 디스크 치료 같은 큰 키워드는 대형병원들이 다 먹고 있었다. 우리 같은 동네 의원은 퇴행성 관절염 초기 증상이나 계단 오를 때 무릎 통증처럼 구체적인 롱테일 키워드를 파야 했다.
두 번째로 해본 게 지역 커뮤니티 공략이었다. 맘카페나 동네 생활정보 게시판에 광고성 글을 올리면 바로 삭제당한다. 그래서 아예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원장님 이름으로 무료 건강강좌를 한 달에 한 번, 20명 정원으로 열었다. 장소는 병원 대기실. 홍보는 게시판에 무료 강좌 공지 하나만 올렸다. 첫 회에 7명 왔고, 세 번째 회부터는 15명이 꽉 찼다. 강좌 끝나고 상담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30쯤 됐다. 광고비 0원. 대신 원장님 시간이 두 시간 들어갔다.
여기서 재밌는 현상이 나타났다. 강좌에 온 사람들이 자기 블로그나 인스타에 후기를 올리기 시작한 치과마케팅거다. 우리가 쓴 병원홍보글보다 그분들이 쓴병원개원마케팅 글이 더 잘 퍼졌병원마케팅다. 결국 병원마케치과홍보팅에서 제일 센 건 환자가 자발적으로 말하게 만드는 구조였다. 광고비를 아무리 쏟아부어도 이걸 못 이긴다. 책 한 권을 통째로 읽어도 결국 이 한 줄로 정리된다.
지금 그 의원은 블로그 주 2회, 강좌 월 1회, 나머지는 환자 후기에만 기대고 있다. 월 광고비는 10만 원도 안 쓴다. 매출은 3년 전보다 40 정도 올랐다. 물론 이게 정답은 아니다. 병원마다 진료과도, 상권도, 원장님 성향도 다르니까. 다만 확실한 건, 비싼 마케팅 대행사 계약서에 도장 찍기 전에 우리 병원만의 롱테일이 뭔지부터 찾아야 한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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